태국 박성희 총영사를 기억합니다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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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7: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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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
2021년 10월부터 3년간 태국 총영사를 지내다 얼마전 귀국한 박성희 총영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태국에 입국한 박성희 총영사는 태국 한인사회에 전무한 업적과 봉사정신으로 본국으로의 귀임을 모두가 아쉬워 했습니다.
박총영사가 이뤄낸 일 가운데 첫 손가락에 뽑으라면 아마 한인 청소년 교육일 겁니다.
태국에는 한인들이 다니는 방콕 한인국제학교가 있는데, 도심에서 먼데다 방콕내 즐비한 국제학교가 많아 한국인들이 그다지 선호하는 학교군에는 들지 못했던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박총영사는 임기내내 자신의 봉급을 쪼개 공무원으로서는 적지않은 금액을 매달 개인후원을 하면서 한인들의 도움이 미치도록 ‘후원의 집’ 프로젝트를 펼쳤습니다. 그 결과 그가 귀임할 시점에는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학교의 정원이 다 차 지금은 추가 학생을 더 받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태국의 대형병원인 방콕병원, 사밋티벳 병원과 재태 한인회가 MOU를 체결하도록 영사지원 협조해 병원비 할인과 무연고자 사망자 발생시 대사관으로 자동 연락을 오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재태 한인사회는 70년이 넘는 재태 한인사를 정리하는 것이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수년간 한다한다하며 공수표만 남발하던 상황에서 박 총영사는 재임기간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완성하였습니다.
필자는 태국 한인 70년사 저자로 박성희 총영사와 함께 작업하며 그를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그의 열정과 인내가 없었더라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재임기간 동안 한번의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태국 선거관리관이 되어 지휘한 박총영사는 완벽한 준비로 한인들의 믿음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1주일 여의 선거기간 동안 단 한번도 의자에 앉지 않고 한인들을 맞는 모습은 ‘공복’의 모습이 어떤가를 엿보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박총영사의 재임기간 동안 태국은 대마의 합법화가 이뤄져 태국을 찾는 한국인들에게는 혼란이 초래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관광객들에게 대마의 심각성을 알린 문자서비스는 우수사례로 뽑혔는데, 이는 현지의 사정을 세심히 살피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숙고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재태 한인회에서 선물한 감사패에는 겸손했고, 친절했으며, 작은일에도 공정했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써 있었습니다. 그를 잘 표현한 말입니다.
대한민국에 훌륭한 공무원들이 많이 계시지만 자세를 낮추고 자신의 일을 묵묵히 또 철저히,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음 합니다.
박성희 총영사가 그런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태국한인 70년사 편찬위원장, 재태국 선거관리 위원장